"노병은 죽지 않는다.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"
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어제 이·취임식에 참석해 이 같은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.
일평생 조국에 헌신한 노병이 군복을 벗는 자리엔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.
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건 건군 이래 처음입니다.
[문재인 대통령/ 합참의장 이·취임식(어제) : 조국은 '작은 거인'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입니다.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'순진 형님'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습니다.]
'순진 형님'은 각별한 부하 사랑으로 붙여진 이 전 합참의장의 별명입니다.
사단장 시절엔 한겨울 추위 속에서 제설 작업을 하는 병사들 몸 좀 녹이라며 뜨끈하게 끓인 차를 직접 가지고 나와 나눠줬고
제2작전사령관일 때는 간단한 행정 업무만을 담당하는 공관병을 한 명만 두고, 부인이 직접 식사 준비를 하고 가사를 돌보게 했습니다.
최근 공관병 갑질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 대장과는 정반대 사례지요.
병사들 생일에는 손편지를 써줄 정도로 자상했던 이 전 합참의장, 인터넷에서도 미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.
이 전 의장 밑에서 일했던 병사들의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.
"혹한기 훈련 때 장병들과 똑같이 추운 텐트에서 주무시는 모습에 감동했다, 명예로운 전역 축하 드린다"
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존경받는 지휘관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.
그간의 군 생활이 녹록지는 않았습니다.
주류인 육사 출신이 아닌 육군 3사관학교 출신의 첫 합참의장이었던 이순진 의장.
그의 재임 기간 1년 10개월 동안,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27회, 총 38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.
군 복무 중 45번 이사를 했고, 동생들 결혼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.
[이순진/ 전 합참의장(어제) : 무엇보다도 힘든 군 생활 동안 제 아내는 제가 군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정사와 자녀 교육에…전념해주었고 독선에 빠지지 않고 부대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항상 뒤에서 조언해주었습니다.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.]
퇴임사를 듣던 부인 박경자 여사도 어려웠던 남편의 군 생활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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